닐과 타나토 일대일 대화 (역극)
* * *
산돌 : 닐님!! 딸내미 시집가요!!! (확성기)
닐: (물마시다 사레걸림) ㅁ...뭐!? 누구한테!?
산돌 : 어어... 몇 번 본 적 있지 않나요 니케 친구고... 키 크고... (186cm) 머리도 옷도 까맣고... 망자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인도천사고... (손짓발짓으로 설명한다)
닐 : 어떤 눔의 시키가!!!!(활 꺼내다 멈칫하곤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새까맣고... 니케친구에.... 키크고 ......타나토...? (침착)
닐 : .... 뭐, 괜찮네. 짜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얌전히 활을 내려놓는다.) 한번 둘이서 차라도 한잔 하면 좋겠는데...(싱긋)
산돌 : 진짜 괜찮은 거 맞죠?! 차에 몰래 독 타고 그런 거 아니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닐 : 어머~ 내가 그렇게 비겁한 수를 쓸것처럼 보여~? 굳이 독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내가 그 아이를 어떻게든 할 수 있을것 같지 않니? (화사)
산돌 : (너무 납득이 되어서 안심이 되었다!)
닐 : 뭐... 일단 헤라가 알기 전에 한번 만났으면 좋겠네... 친구랑 친구 아빠가 아닌.. 사.윗.감.으로써...
산돌 :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착하고 니케를 누구보다도 아껴 줄 친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닐님ㅎㅎ
닐 : 그건... 내가 판단할께. 작은 펭귄아... (온화)
* * *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낭낭하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선이 곱고 자태가 아름다운, 긴 바닷빛의 머리칼을 가진 천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현관문을 열어 주자, 큰 키에 검은 머리를 가지고 단정한 검은 정장을 입은 청년이 한 손에는 선물 상자를 들고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닐과 눈이 마주치자, 한 손으로 모자를 벗으며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한다.)
타나토 : 안녕하십니까, 닐님. 니케의 남자친구인 타나토라고 합니다.
(공손하게 인사하는 타나토에 흡족한 웃음을 짓고는 맞은 편의 의자를 가리킨다.)
닐 : 어서와요. 일단 앉아요. 이렇게 둘만 보는건 처음인것 같은데... 오늘 내가 왜 만나자고 했는지 알고 나온것 같네요.
(망자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죽음의 천사. 하루에 수백의 사람을 만나므로 사람 만나는 데는 익숙해 질대로 익속해진 타나토지만, 평소의 그답지 않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타나토 : 닐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어떤 걸 좋아하실지 잘 모르겠어서 무난한 것으로 찾아보았습니다만...
(열어 보자, 기분 좋은 향긋한 향내가 실내를 감싸고 돈다. 무겁지 않고 산뜻하면서도 좋은 향이 나는 홍차 세트다.)
(선물 내용을 확인하곤 다시 뚜껑을 덮어 옆자리로 살짝 치워두곤 타나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여전히 웃고 있는 얼굴이고 온화한 기운을 풍기지만 눈만은 날카롭게 빛난다.)
닐 : 니케가 알려줬어요? 아니면 그냥 감인가요? 이런 선물로 환심을 사려는거라면 조금 곤란한데요.
(잔뜩 긴장한 청년의 어깨가 움찔하는 것이 보인다.)
타나토 : 니케가 알려 주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닐님을 만난다는 사실을 니케에게 알려 주지도 않았고... 환심을 사려고 하였다기보단... (잠시 고민한다. 일일히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진 않을지? 하지만 닐의 날카롭게 빛나는 눈을 다시 보고, 모든 것을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겠다고 판단하는 그다.) ...일종의 제 신념 같은 것입니다. 누군가의 집을 찾아갈 땐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혹여 제 행동이 불쾌감을 드렸다면 부디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우려하시는 그런 의도는 아니니.. 마음에 드셨다면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가만히 타나토의 대답을 듣고 있던 닐은 그제서야 선물을 제 옆쪽으로 내려놓고는 타나토를 보며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닐 :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말아요. 누가 보면 내가 잡아먹는줄 알겠어... 그래서... 니케가 어디가 좋아요? 니케의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어요? 나는 니케의 아빠니까 이런거 물어봐도 괜찮죠?
타나토 : ...니케를 처음 만났던 것이 열 두살 때였습니다. (참고로 현재의 니케와 타나토는 20대 초반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 역주.) 생각해 보면 니케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에 바로 느낌이 왔던 것 같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그러지 않으면 이 여자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치게 될 것이라고.
니케에게 처음 끌렸던 이유에 그 찬란한 외모가 섞여 있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습니다. 니케가 아름다운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외모에만 끌리는 어린 날의 시기를 지나서도 니케를 꾸준히 좋아하게 된 것은, 그 당당함이,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이, 고고함이, 건강함이, 영리함이,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단점조차도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니케의 어디까지 감당할수 있겠냐라... 사실, 제가 니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틀림없는 오만이겠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알지 못하는 니케의 면도 분명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새롭게 알아가는 니케의 또 다른 면들에 하나하나 맞춰가며 함께 걸어나가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꽤 괜찮은 아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이정도로 니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 반. 진심어린 고백에 고마움 반의 감정이 뒤섞여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되어 잠시 머릿속을 정리한다.
닐 : 타나토군의 진심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니케는 내가 열달 동안 품고 있었던 나와 헤라의 소중한 아이에요. 그만큼 귀하게 키웠고, 누구보다 예쁘게 키웠다고 생각해요. 물론 타나토 군도 귀한 자식인건 알고 있지만,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내 딸이 앞으로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사람이니, 좀 더 타나토 군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내 눈에 니케는 아직도 마냥 어리기만한 아가씨에요. 헤라을 닮아 행동력이 좋기도 하지만 나를 닮아 여린면도 있어요. 그 부분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지켜주면 좋겠어요. 정말 그 아이를 위한다면, 니케를 있는 그대로 지켜달라는 말이에요.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겠나요?
(따뜻한 진심이 느껴지는 닐의 말에, 이 집에 온 이후 처음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타나토. 약간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타나토 :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긴장이 풀린 모습이 귀여운지 작게 웃음을 흘리다 싹 표정을 바꾸며)
닐 : 근데... 만에 하나. 니케눈에서 눈물이 나는 일이 있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꺼에요. 니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말. 그 말에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의 책임을 져야할거에요. 내가 이렇게 가볍게 끝나는건. 헤라가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헤라는 니케가 전부인 딸바보이니까. 더 험난할거라 생각해요. 스스로 현명하게 잘 통과하길 바랄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만 더할께요. 니케와 함께 살게 되더라도. 집에 자주 놀러와줄건가요?
타나토 : 어떤 식으로든 니케가 다치게 되는 건 저야말로 사양입니다. 니케는 누군가가 지켜 주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강하고 담대하며 영리하지만.. 니케의 빛나는 삶이 저로 인해 조금 더 재미있고 편안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니케에게 그런 반려자가 되고 싶으니까요... 집에 자주 놀러 오는 건 물론입니다. 닐님과 이라클리 님께서 니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니케가 두 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니케와 함께 살아간다 해도 그녀의 삶은 저에게 귀속된 것이 아니라 니케 스스로의 것이기에, 두 분을 뵈러 놀러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언제든 찾아와야 하겠지요... 저 역시도 두 분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만일 제가 찾아온다면, 닐님께서는 저를 반가이 맞아 주시겠나요?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닐 : 니케가 선택했고, 니케를 이만큼이나 사랑한다고, 그 누구보다도 어려울 제게 당당히 말을 해주는데 제가 어찌 문전박대를 하겠어요. 당연히 반가이 맞이해 드릴겁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듯 입가에 손을 갖다대고는 장난스레 속삭인다.) 타나토군과 니케를 쏙 닮은 손자까지 데리고 와준다면 맨발로 뛰쳐나갈지도 몰라요.
타나토 : (쑥스러운듯이 웃지만, 그러나 당당하게) ...꼭 찾아뵙겠습니다.
닐 : 행운을 빌어요. 그리고, 홍차. 고마워요. 잘마실게요. 다음엔 니케랑 같이 밥먹으러 와요. 맛있게 차려줄께요. 헤라보다 솜씨는 별로지만...
타나토 :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이었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닐님과 이라클리 님의 미래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 깃들기를. (다시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 후, 모자를 다시 쓰고 현관을 나가는 타나토씨.)
* * *
Q. 타나쨩 만난 소감 받습니다!
A. 아ㅏㅏㅏ니 어쩜 저렇게 예의바르고 젠틀한 아이가 있죠!? 니케를 사랑하는 마음도 제대로 잘 전달이 될 정도로 티가 나고 어렵고 불편한 자리일 텐데도 진심으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대답해주는 모습에 저와 닐은 단번에 100점!!!을 외쳤습니다!!!
타나토처럼 저런 대답을 저렇게 해주는 아이가 니케의 남편이 되어 준다면 닐은 절대로 걱정 없을 것같아요!!!
* * *
히히히 다행입니다 (방긋)
여담으로 니케와 타나토는 제 자캐 중 말 잘 한다는 설정이 공식적으로 들어 있는 자캐... 라고는 해도, 꾸며 말한 거 없이 백퍼 진심만을 전달했으니까요!
타나토 : 그 눈빛을 보자마자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의 거짓이라도 섞어서 대답을 한다면 바로 들키게 될 것이라는 걸... 니케의 통찰력이 어디에서 온 건지 잘 알 수 있겠더군요.
닐 : 현명한 판단이었어요. 칭찬 감사해요.
라고 하네요!! 닐은 타나토 나가고 난 후에 홍차세트 엄청 마음에 들어서 특별한 날에 하나씩 마시려 아껴둔다고 해요!!!!
그 진심이 너무 잘 와닿아서 닐은 매우매우 흡족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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