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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Eden
w. ZIP
KPC 미하일
위장한 미하일
1단계 침식.
4단계 침식.
PC 크리스
NPC 크리스의 아내
NPC 엘렌 카터
이 아래로는 플레이로그입니다.
개변이 들어갔으며, 스포일러가 다수 있습니다.
(
BGM : https://youtu.be/wJN_jtqRK10 ◁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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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늦은 장마, 늦은 손님
미하일의 가문 사람들과 그의 저택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은 전부 한 달 전의 '그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하일의 저택에 큰 화재가 났던 일 말입니다. 다행히도 불이 크게 번지기 전 내린 폭우로 인해 화재는 진화됐지만, 그로 인해 감춰지지 못한 끔찍한 살해현장은 지금까지도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에 타지 못한 시신들은 급소를 베이거나 찔려 죽어있었고, 그 어디에서도 미하일의 시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죠. 그렇게 미하일이 모습을 감춘 지 한 달째. 그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낙인찍혔습니다. 살아는 있는 건지, 정말 그 끔찍한 일을 벌인 게 맞는지. 묻고 싶어도 당사자가 증발해버렸으니 그럴 수 없었죠.
오늘도 그 끔찍했던 사건에 대해 멋대로 추측해 떠들어대는 기사들만 실린 신문을 보고 있자면 이젠 정말 지겨울 수준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벌써 며칠째 창밖을 두드려대는 저 빗소리처럼요. 늦은 장마가 시작할 모양이라던가요. 한기가 서린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기 위해 몸을 일으키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어서 찰박찰박. 물을 머금은 발걸음 소리. 그리고 당신을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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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목소리가.
눈앞에 서 있는 것은 틀림없이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 미하일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 미하일이 걷는 걸음마다 만들어진 물길이 카펫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하일은 다시 한번 입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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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는 간절해 보입니다. 동시에 입가에는 미미한 미소가 띄워져 있군요. 오랜만에 당신을 봐 기쁘기라도 한 걸까요?
미하일이 당신을 보고 기뻐할만한 사람은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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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비에 젖은 미하일은 아주 지쳐 보이고 찬 날씨에 비를 맞고 온 탓인지 핏기가 없어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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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아니, 그 전에...정말 자네인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신문의 1면을 한 번 펴 봤다가, 다시 미하일에게로 시선을 두면서 살짝 당황한 목소리로 묻는다.)
유령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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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은 아니니까 걱정마시게. (아니, 살인자를 숨겨주는 것은 걱정해야할만한 사실이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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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들어오게. (수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긴 하나, 우선 미하일을 받아주기로 한다. 이마를 두 어번 문지르더니 들어오란 손짓을 하고서 난롯가에 장작을 더 넣어 환하게 불을 지핀다.)
크리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가나 크리스가 난롯가에 불을 더 넣어 지피자 난로에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집니다.
비를 잔뜩 맞아 입술 색이 파래졌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뜨거운 것은 싫다는 듯이 창문 가까이에 자리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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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싫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미하일은 크리스가 던져준 담요를 받으나 곱게 개서 주위에 둡니다. 몸을 말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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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기 싫다면 이 쪽으로 와서 손과 발을 녹이는게 좋을걸세.
아니면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건가?
내 집 안에서 죽어 사람들이 나에 대해 온갖 소문을 다 내는 것?
만약 그게 자네의 계획이라면, 칭찬해주겠네.
아주 대담하군. (영혼없는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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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여기 온 것은 이 집안 사람들 중에서는 자네 말고는 모를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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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아끼던 두 딸까지 해친 죽음의 상인이란 악명을 가지게 된 자네를 잡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네를 발견했다면, 자네는 곧장 감옥으로 이송되었을걸세.
그러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왜 날 찾아왔는가?
(의자에 편하게 앉아 담배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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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내가 자네를 도운다 해도, 뭐가 달라질 것 같은가?
그리고 도움을 청할 생각이라면...
내게 설명부터 해줘야 하지 않겠나?
왜 자네의 가족들과 하인들을 죽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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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80/40/1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로베르 백작은 누구이며 축객령을 내린 미하일은 다짜고짜 찾아와서 자기 좀 숨겨달라는 말이나 하고있고,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미하일의 꿍꿍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일단 다른거부터 물어봅시다.
가령... 그동안 뭐하고 지냈다던가, 여긴 어떻게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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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숨어있고, 추격전을 벌이는게 그동안 한 일의 대부분이었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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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답지 않군. 내가 아는 미하일은 스스로의 안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게 있는 사람이었네.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무엇과도 싸울 수 있을 것 같은 남자였지. 그런데 지금 내 앞엔 겁쟁이가 한 명 앉아있군.
...내가 자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잊었나, 미하일? (의자에서 일어나 난롯가에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러고서 미하일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선 담배연기를 미하일의 얼굴에다 후, 하고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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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 그런 짓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누군지 짐작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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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윗층에 올라가 씻고, 내가 주는 옷으로 갈아입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크리스가 저렇게 웃으면 반드시 뭔가가 있다는 것은 세살배기도 아는 사실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하일에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크리스의 말에 미하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흠뻑 젖은 미하일의 모습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창백한 피부와 파랗게 질린 입술은 둘째 치고 온 바닥을 물웅덩이로 만들고 있으니...씻고 마른 옷을 입히는 게 좋겠죠.
크리스는 다른 사용인들의 눈을 피해 미하일을 자신의 방으로 들입니다. 당신의 방엔 욕실도 있으니까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미하일이 씻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미하일을 다른 방에서 쉬게 했다간, 내일 일찍 청소를 위해 저택을 돌아다닐 메이드들의 눈에 띌지도 모르니... 지금 미하일에게 이 저택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크리스의 방 일겁니다.
...크리스의 방이 제일 위험한 것 같은데, 별 수 있나요. 지금이 찬밥 더운밥 가릴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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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욕실 문 가까이에서 미하일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크리스가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던 미하일은 [셔츠 단추를 전부 채우는 것으로는 목에 난 긁힌 상처들을 가릴 수 없기에] 문밖으로 손 하나만을 내밀며 크리스에게 손수건 하나를 가져다줄 것을 부탁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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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미하일에게 손수건을 가져다주면 고맙다고 짤막하게 답하고 문을 닫습니다.
욕실 안에서 무어라 욕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지만 자기가 뭘 어쩌겠습니까. 나신으로 크리스 앞에 나타나는 것보단 뭐라도 입고 나타나는 편이 나을겁니다.
잠시 후, 메이드복을 입고 손수건을 목에 두른 미하일이 욕실에서 나와 얼굴을 비춥니다.
더운물로 몸을 데운 게 맞는 걸까요. 미하일에게선 여전히 열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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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하일이 욕실 문을 닫기 전 욕실에선 그 어떤 수증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의 물기는 가셨지만 여전히 핏기가 없습니다. 더운 물로 샤워한 게 맞는가 의심될만큼.
미하일에게 메이드복이 놀랍도록 잘 어울립니다. 마치 30년은 크리스네 저택에서 일한 시녀장같은 모습입니다. 기분이 좋진 않은지 아까보다 표정이 더 험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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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정도의 변장도 하지 않고 일할 셈인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자수를 하게.
사람들은 자네같은 위인이 하녀의 옷을 입을거라고 상상하지 못할테니, 자네가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으로써 이보다 나은게 어딨겠나?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내게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여자로 생활하는 것쯤이야 자네에겐 쉬운 일이겠지.
그리고 무엇보다...이렇게 입는 것이 보기에도 좋잖나. (담배를 탁자에 비벼끄고는, 자신의 방 구석에 비스듬히 놓여져있던 지팡이의 손잡이를 쥐고서 끝으로 미하일의 치맛단을 천천히 걷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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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늦었으니 가서 잠이나 자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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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강요하려는건 아닐세. 싫으면 이대로 가봐도 좋네. 하지만 장담컨대...일가족을 살해한 아버지라고 알려진 자네의 편에 서 줄 사람은 이 도시에 없네. (날을 세우는 미하일을 쳐다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가 차갑게 얼굴을 굳히면서 지팡이의 촉으로 미하일의 가슴을 쿡, 밀어서 욕실의 문에 등이 부딪히게 하고는 바스락거리는 치마의 천 위로 미하일의 허벅지를 느릿하게 쓰다듬는다.)
...어쩔텐가? (떠보듯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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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을 살짝 구기며 짜증을 부리듯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 풀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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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왜 이런가? (목선을 손가락으로 슬슬 쓰다듬으면서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질문한다.)
미하일이 자신의 목에 스스로 흉을 만들만큼 무모한 인물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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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가 다른 사람이 목에 이런 상처를 남기는 것을 허용할만한 인물이었을까요? 목에 난 상처들은 마치 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미친듯이 목을 긁고 뜯어서 흉하게 남아있습니다.
미하일은 크리스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쳐내며 제 목을 감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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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쫄딱 맞으며 도망쳐온 탓인지 다른날보다 유독 까칠하게 굽니다. 더 했다간 주먹이 한대 날아올지도 모르니 일단 재우고 괴롭혀도 늦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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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걸어들어온 먹잇감이 달아나게 둘 순 없지.'
다쳤으면 다쳤다고 말을 하지 그랬나.
그러면 곧바로 쉬게 해줬을텐데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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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는 듯, 방 구석에 있는 소파로 가서 드러눕습니다. 크리스를 싫어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는 몰라도 벽난로에서 최대한 먼 곳에 자리잡습니다.
미하일을 괴롭힐 기회는 많이 있으니 일단은 눈을 붙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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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크리스도 곧잘 눈을 감습니다.
............................
......
......
깊은 새벽.
귓가로 먹먹한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고 시야를 가리는 어두운 그림자에 눈을 몇 번 깜빡이면 보이는 것은 처음 보는 표정을 한 미하일의 음영진 얼굴.
가위에 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 없이 한참 동안 그 시린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면, 작고 빠른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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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0/25/10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69852/4ijQ0YwwP_10P7XV2d9MhA/med.png?1595229487)
두서없는 말들을 반복하는 미하일의 목소리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크리스가 잠이 덜깨서 미하일이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치 주문처럼 같은 말들을 반복하는 그의 목소리와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이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건 진짜 미하일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꾸고 있는 꿈속의 미하일인가요.
옅은 꿈과 현실이 미묘하게 교차한 것만 같은 느낌. 이윽고 당신의 몸이 허공으로 부유하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과 함께, 다시금 눈이 감기고. 빠르게 쏟아지던 미하일의 목소리도 뚝. 끊겨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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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M)rolling 1d100<40
()
64
0 Suc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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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M)rolling 1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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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https://youtu.be/WHh6madCf0A ◁ Link
2.신입 사용인.
똑똑.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눈을 뜨면, 어둑한 실내와 여전히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 그리고 차가운 물비린내를 머금은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돌려 창가를 살피면...
창문을 열고 잠들었던가요? 빗줄기가 들어와 창가의 바닥을 온통 적시고 있습니다. 방의 온도가 차가운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열려있는 창문을 제외하면 어제와 같은 우중충한 아침이군요. 눈을 비비고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려 하고 있으면, 방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시녀장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녀장: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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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식사는 한 시간 정도 뒤에 하겠네. 그러니 좀 늦장을 부리게 해주겠나?
(간밤에 미하일을 방 안으로 들였던걸 기억하기 때문에, 괜한 말이 나오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핑계를 댄다.)
시녀장: 급히 보고드릴것이 있습니다, 주인님. 짤막하게만 올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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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장: 주인님, 이른 아침부터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밤 사이에 누군가 저택의 모든 창문을 열어둔 것 같습니다. 새벽 일찍 저택의 모든 곳을 뒤져봤지만, 수상한 인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둑이 든 것이라기엔 사라진 물건 또한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경찰을 부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창문이 전부 열려있었다니.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걸까요. 하지만 경찰을 부르자니...당신도 미하일도 곤란해질 게 분명합니다. 사라진 물건도 없으니 적당히 안심시키고 한시 빨리 시녀장을 내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물건이 사라진게 아니라면 경찰이 와도 별 문제가 없다고만 할테니, 집사와 함께 창문들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만약 이음새가 약해진거라면 새 것으로 교체하게.
또 따로 보고할게 있나?
시녀장: 아뇨, 그 외에는 따로 보고할 것은 없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주인님.
크리스가 시녀장을 적당히 설득해 돌려보내고 방문이 닫히고 한숨을 돌려 자고 있을 미하일이 있을 자리에 가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어딘가에 숨은 걸까요? 아니면 결국 당신조차 믿지 못하고 밤사이에 이 저택을 떠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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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욕실 문이 열리며 긴장한듯한 표정의 미하일이 그곳에서 걸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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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장이 뭐라고 하는지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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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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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틀림없이 자네의 소행일 줄 알고 적당히 둘러댔는데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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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사용인으로 있으려면 다른 사용인들한테 말은 해두어야할텐데, 뭐라고 이야기할건가?
말은 맞춰놓아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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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연기에 소질이 없던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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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복을 입히는 것부터가 이상하게 보일걸세, 크리스.
(메이드복을 입기 싫다는 강력한 의사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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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다물고 있는다면 다들 자네에게 큰 관심을 주진 않을걸세.
서로간에 투기가 벌어질만큼 한가한 생활을 하도록 냅두진 않으니.
다른 이들한테는 친한 친구로부터 자네를 맡아달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하겠네.
최근에 남편을 잃어 그 충격으로 말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지.
다행히도 내가 아는 이들 중에선 이런 사정을 가진 하인들을 딱하게 여겨 봉급이 높은 다른 집안에다 추천해주는 녀석들이 있어서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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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은... '마리아'가 무난할 것 같군.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름 가장 평범한 이름을 찾느라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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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지.
미하일과의 대화를 어느 정도 마치면, 크리스는 미하일을 데리고 사용인들의 눈을 피해 응접실로 향합니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지나가야하니 조심조심 움직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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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20/10/4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아직 물기 청소가 덜되었는지, 발을 헛디뎌 넘어지려고 하나 크리스는 미하일을 쿠션 삼아 넘어져 물기 한방울 안묻었습니다. 대신 미하일의 옷이 약간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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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은 이쯤 하고 계단을 내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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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20/10/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까 넘어진 건 액땜이었을까요? 계단을 내려갈때는 으레 발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크리스는 고양이마냥 소리를 내지 않고 스르륵 내려갑니다. 마치 유령같군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몇걸음만 걸어가면 바로 응접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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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20/10/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너무 크게 떠들었나봅니다. 응접실을 몇 걸음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키가 아담한 귀부인과 마주합니다. 크리스의 부인입니다. 크리스의 부인은 미하일을 보더니 저 이는 누구냐고 대뜸 물어봅니다. 표정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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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미하일을 빤히 쳐다보다가 알았다는 투로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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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굉장히 냉랭한 눈으로 미하일을 쏘아보더니 몸을 돌려 미하일과 크리스가 가려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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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로 도착하면 크리스는 집사장과 시녀장을 불러 미하일을 ‘마리아’로 소개합니다. 당신의 전속 하인으로 쓸 사용인이니 당분간 곁에 두고 직접 교육하겠다는 불충분한 변명도 함께 말이지요.
집사장과 메이드장은 조금 의문스러운 시선으로 미하일을 바라보다가도 납득한 듯 짧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조금 이따가 다시 찾아온 시녀장은 미하일의 신체 치수에 맞춰 지은 메이드복을 전달하고, 이 저택에서 지켜야 할 간단한 규칙과 미하일이 지내가 될 방 따위를 설명해 주겠다며 옷을 갈아입고 1층 로비로 내려오라는 말을 남긴 뒤 사라집니다.
미하일은 마뜩치 않은 표정으로 시녀장이 건네준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은 뒤 당신의 옆에 허리를 펴고 섭니다.
보기만 해봤지 자신이 입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해본 옷을 입어 어색한 모양일까요. 자꾸만 소매나 목 부분을 만지며 불편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응접실에는 단둘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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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어젯밤에 내 침대맡에 서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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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고 돌아다니는 기분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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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대화를 나눈 뒤, 미하일은 첫날부터 지각을 해서 밉보이면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곤 크리스를 남겨두고 1층으로 향합니다. 미하일이야 현명하니 크리스가 곁에 없다 한들 잘 연기해 넘어가겠죠.
미하일이 간단한 교육을 받는 동안 크리스는 자신의 일을 처리할 생각으로 서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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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https://youtu.be/GvuoJq5WUMc ◁ Link
3.오후의 비명소리.
그 뒤로 얼마나 일에 몰두해 있었을까요. 사용인이 가져다주었던 차는 어느새 차게 식어있습니다. 미하일은 여전히 집사장에게 잡힌 모양인지 얼굴을 비추지 않습니다.
하긴, 오늘 아침. 온 저택의 창문이 열려있었다고 했죠. 이 넓은 저택의 창문이 전부 열려 있었다면 뒷수습을 하는 건 꽤나 골치 아픈 일일 겁니다. 온 저택의 사용인들이 들이닥친 빗물을 닦는데 정신이 없겠죠.
아마도 미하일은 지금쯤 난생처음 걸레조각을 손에 들고 바닥이나 물이 튄 벽, 조각상 같은 것들을 닦아내고 있을 겁니다.
즐거운 상상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고 흥얼흥얼 콧노래마저 나옵니다.
그때,
아아아아아악------!!!!
귀를 찢을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죠? 다들 저 비명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급히 걸음을 옮기는 발소리들도 들려옵니다.
당신 또한 서재를 나서 소란의 근원지로 보이는 1층으로 향하기 위해 계단앞에 서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크리스가 계단을 내려오면 메이드장이 [시신]을 가리듯 당신의 곁으로 다가와 사선으로 서며 말해옵니다. 사용인 하나가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며 머리를 부딪힌 것 같다고요. 주변의 사용인들은 제각각 표정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돌리고 서거나 저들끼리 무어라 수근 거리기 바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50/25/10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하인1” 정말 귀신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계단은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저기에서 굴렀다고 죽는 게 말이 돼?
2:하인2” 그러게 말이야...어제 새벽에도 귀신이 창문을 전부 열어둔 거라면서...
하인3: 참, 그것도 저 죽은 애가 말한 거 아니었어? 잠옷을 입은 여자/남자가 창문을 열고 돌아다녔다던데.
참, 그것도 저 죽은 애가 말한 거 아니었어? 잠옷을 입은 여자가 창문을 열고 돌아다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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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장: 현재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중입니다, 주인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일단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 입 단속을 철저히 시키게.
불미스러운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서 좋을건 없으니.
(시녀장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서 '하인 3'에게 다가간다.)
네게 물어볼 것이 있다.
들자하니 사망한 사용인이 어떤 여자에 대해 말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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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3: 키가 무지 컸다고 했나...? 그러고 보니, 그 애가 봤다던 유령이 자기가 전에 일하던 저택의 주인을 닮았다고 했는데...그러니까...
분명... 우리 주인님과 같은 블라스토스 성씨를 쓰던 저택가였던 것 같은데...
대답한 하인은 그것 말고는 저들도 아는 것이 없다며 고개를 젓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커다란 소란에 거의 모든 사용인들이 이곳에 모였죠.
그런데 미하일. 한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닥에 쓰러진 시신을 한번 살펴볼까요?
계단을 구르며 머리를 크게 다친 모양일까요. 바닥이 사용인의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로 크게 웅덩이져있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0/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런데 어쩌다 저렇게 피가 많이 흐른 거죠? 시체를 건드린다는 것이 꺼림칙하나 그의 머리를 살짝 틀어 피가 흘러내린 곳을 살펴보면....마치 무언가에 몇 번이고 머리를 세게 부딪혀 패인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계단에서 굴러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기엔 과한 상처 같은데요...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계단의 중간중간마다 피가 조금씩 묻어있는 것 빼고는 별다른 것은 없어보인다.
어느새 옆에 다가와 있던 집사장은 어서 이곳을 치울 테니 걱정 말고 올라가 있으라는 말을 건네옵니다. 하긴, 당신이 이곳에 있는다고 도움이 되진 않을 게 분명하죠. 시녀장은 몰려든 사용인들 중 비위가 좋은 사람 몇을 추려 남기곤 다른 사용인들을 물립니다.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침대 시트로 보이는 흰 천이 죽은 사용인의 몸을 덮자 머리 부분을 덮은 천은 곧 새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당신도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겠죠.
그렇게 당신은 시신을 뒤로하고 다시 2층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BGM : https://youtu.be/sR7fhBNw8JI ◁ Link
4.갈증
다시 서재로 돌아오면 보이는 것은...창문을 열어놓고 허리를 굽힌 한 인영입니다. 저건...미하일군요. 어딜 갔었나 했더니 이런 곳에서 쉬고 있었던 걸까요?
가까이 다가가 미하일을 살피면...안색이 좋질 못합니다. 여전히 파랗게 질린 얼굴로 창가에서 찬 바람을 쐬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바람이 어제보다는 덜 분다 하지만...종종 빗방울이 들이치는데도 창문을 닫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재고, 당신의 책상 위 중요한 서류에까지 물이 튀고 있는걸요.
손을 뻗어 창문을 닫으면, 미하일은 그제야 당신이 온 것을 알아챈 모양인지 인상을 찌푸리고서 힘겹게 말합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어차피 나가봐야 썩 유쾌하지 않은걸 보게 될테니 그냥 여기 있게.
아까 전까지만 해도 다른 곳에 있지 않았나? 왜 서재로 온 건가?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자꾸 창문을 여는군 그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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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내가 방금 저택에서 일하는 하녀로부터 아주 재미있는 목격담을 들었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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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내가 연 것이 맞네. 너무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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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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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그랬나?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78540/ntlQiPp1I0wmkV6B8qpTBA/med.png?1595238197)
단순히 덥다고 하기엔 안색이 영 좋지 않은것이 미심쩍습니다.
그렇게 미하일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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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하일의 셔츠 깃에서 작은 붉은 자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건 분명....... 핏자국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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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셔츠 깃의 붉은 자국에 대해 물으면 미하일은 한참 곤란해는 모습을 보이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되더니 손을 목으로 가져갑니다.
목을 감싸고 있던 손수건을 풀어내자 드러난 목을 뒤덮은 것은 온통 심하게 긁힌듯한 상처들입니다. 처음 봤을때보다 더 심해진 게 두드러지며, 손수건에 피가 얼룩덜룩하게 묻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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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이어가던 미하일은 대뜸 괴로운 표정이 되더니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감싸고 잔기침을 뱉습니다. 휘청이던 몸이 쓰러지진 않을까 싶더니, 벽을 짚고 겨우 선 그는 이제 손톱을 세워 목을 긁고 쥐어뜯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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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 하는 짓이냐 말리려 해도 당신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다는 듯 행동합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힌듯한 눈동자는 다급히 주변을 살핍니다.
그의 시선이 차례로 어느 곳에 머뭅니다. 테이블 위의 꽃병. 책상 위의 찻잔. 그리고 창을 때리는 빗방울. 또...당신의 입술.
아, 미하일이 다가옵니다.
당신의 어깨를 쥔 미하일의 아귀힘이 말도 못 하게 강해 아플 지경입니다.
그는 여전히 당신의 입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하일의 입은 벌어지고 이대로라면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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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결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기에 미하일이 얼굴을 바짝 들이밀어도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입을 벌려준다.)
미하일의 벌어진 입이 당신의 입술을 머금습니다. 닿자마자 다급하게 안으로 파고든 말캉이는 것이 몇 번이고 당신의 입안을 휘저어 묽은 액을 훔쳐 갑니다.
꿀꺽. 하고 당신의 타액을 삼켜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귓가를 타고 울립니다.
하지만 미하일은 그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죠. 당신의 입술을 잇새로 물어 기어코 상처를 내더니 그곳을 필사적으로 빨고 핥아 올립니다.
결국 고통을 참아내지 못한 당신이 밀쳐내면 미하일은 어느새 제정신이 든 듯 제가 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당신을 바라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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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자네의 위치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군. 내가 자네의 주인이란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건가?
(분노와 정욕이 섞인 눈으로 미하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미하일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상체를 숙여 미하일과의 거리를 좁히곤 다시 강제로 입술을 탐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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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의 말마따나 그가 자신의 고용주로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았다. 가뜩이나 그의 손을 빌리는 처지에 그렇게 무분별한 행동을 한 행동이 원망스럽기가 짝이 없었다. 목 피부의 통증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두뇌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그사이에 크리스가 다리 사이에 자리했다. 다른때라면 크리스의 몸이 차갑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닿는 느낌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라 미간을 찡그리며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자신에게 억지로 입맞춤을 하려는 크리스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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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만 해도 놀랄만큼 탐욕스럽게 입술을 맞비비며 살갗을 찢고 흘러나온 피를 삼키던 미하일이 돌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듯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자 그 모순적인 일련의 행동들에 짜증이 나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창백한 낯을 감추는 팔을 단단히 붙잡고 책상 위로 내리꽂아 미하일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목울대를 물어버릴 기세로 입을 크게 벌려 피부에 송곳니를 들이댔다가 잠시 멈칫한다.)
(문득, 어떤 이유로 미하일이 특정한 상황이나 조건이 갖춰지면 돌변하는 상태에 놓였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떠올린 탓이다. 그런 불안정한 미하일을 길들여 정적들을 제거할 무기로 이용하는 상상을 해본다. 정확히 왜, 그리고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내는지 알아내려면 미하일이 바라는걸 어느정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단 결론에 다다르자, 아까까지와는 달리 부드러운 손길로 미하일의 턱 아래를 쓰다듬으며 편히 숨을 쉬게 해 주면서 느릿하게 속삭인다.)
…자네에게 찍힌 낙인을 지우려고 내게 몸을 내어주는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닐세. 오히려 자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치뤄야하는 대가치곤 무척 싸지. 거기다…
자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형태의 보수도 받을 수 있다네.
(천천히 미하일의 왼쪽 발목을 어깨 위로 올린다. 자연스레 치맛자락이 다리를 타고 내려와 아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때, 발에 채여 위태롭게 흔들리던 고급스러운 찻잔이 책상의 표면과 부딪혀 쨍강,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깨진다. 여러 조각들 중, 가장 작은 파편을 하나 주워들고서 검지를 사악, 그어 일부러 피를 내고는 그 손가락을 미하일의 입에다 문지르며 미소짓는다.) 설령 그게 쾌락이라고 해도 기꺼이 지불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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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써서 즐겨본 적은 있나, 미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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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있는건가?
흠…. (미하일의 무릎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감히 미하일에게 손을 댈만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아. (그러다 퍼뜩, 어떤 얼굴이 떠오른다. 미하일이 그런 일까지 허용해줄만한,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어떤 인물의 형상이 머릿속에 뚜렷이 그려진다.)
율리아로군. (피식거리면서 중지의 끄트머리를 미하일의 뒷쪽에 푹, 찔러넣는다. 대단히 뻑뻑했지만 개의치 않고 조금 거칠게 안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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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으로 두꺼운 나무를 치는 소음에 움직임을 멈춘 채 미간을 살짝 찡그린다. 다른 사람이라면 사적인 시간을 방해하지 말라며 쫓아버렸을테지만 가주 다음가는 권한을 가진 이가 바깥에 서 있을거라는걸 짐작하곤 쯧, 하고 혀를 찬다. 어쩔 수 없이 미하일에게서 떨어져 문으로 다가간다.)
(고개를 뒤로 돌려 미하일이 옷매무새와 주변을 대강 정리한걸 확인하고서 문고리를 돌린다.)
무슨 일이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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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크리스의 아내와는 필사적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하는것 같은데 기분탓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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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까지 잠궈두고 해야할 청소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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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청소를 제대로 못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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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요. 부엌은 깨끗한데...
어디서 더러운 구더기가 기어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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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요, '마리아'.
난 당신같은 작자들이 어떤 수를 쓰는지 알아요. 여자를 흉내내어 가진게 많은 자를 꾀어내고, 방심하고 있을 때 주머니를 털어가죠.
그런 얕은 수가 여기서도 통할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블라스토스의 체면은 당신의 같잖은 야망보다 훨씬 중요하니까요.
내가 이 집 안의 안주인인 이상, 블라스토스의 위상이 상할 일은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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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답한 미하일은 약간은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크리스의 부인을 남겨두고서 서재를 나섭니다.
5.저녁 시중
BGM : https://youtu.be/0OCOYsfl1NE ◁ Link
그 뒤로도 이상했던 미하일의 모습에 일이 쉬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채 저녁시간이 되고 맙니다. 슬슬 저녁식사시간을 알리러 올 때가 됐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역시나. 서재의 문을 두드리는 정갈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곧이어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아까의 일 이후로 종일 모습을 보이지 않던 미하일입니다.
문을 닫고 바깥의 인기척이 사라진 걸 확인하곤, 작게 입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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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를 주인님이라 칭하는 것을 보아 크리스가 밤에 어지간히도 괴롭혔나봅니다. 눈치를 보며 평생 불러본 적 없는 호칭을 입에 담는 모습이 퍽 어색하군요.
조금 골려 주는 것도 재밌겠으나...낮의 일로 점심도 거르고 서재에만 처박혀 있었더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그렇게 서재를 나와 미하일과 함께 식당으로 걸음 하면...
오직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식탁이 당신을 반깁니다. 음식을 나르는 사용인 둘, 그리고 바로 옆에 선 미하일이 당신의 저녁 시중을 드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어쩐지 메뉴가 평소와 다릅니다. 스튜엔 야채 덩어리들 만이 둥둥 떠다니고 육류라 할만한 것은 소시지 같은 가공육뿐입니다. 보통 때라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고기요리가 올라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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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이 낯선 호칭으로 부르자 입을 가리고서 낮게 웃다가, 식탁에 육류가 올라와있지 않다는걸 눈치채고서 미하일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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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 창고의 재료가 동나도록 내버려둘 사람이 아니다.)
도둑이라도 들었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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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조신하게 와인잔을 채우는 미하일.
미하일을 마구 조롱할 절호의 기회군요. 눈앞에 보이는 와인 잔을 한 번 떨어트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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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이 당신 옆에 무릎을 꿇으면 흘러버린 와인은 미하일의 옷을 적실 테고 미하일은 서툰 손길로 깨진 와인잔을 주워 담아 치워야겠죠. 그러다 손이라도 베인다면 대놓고 비웃어 봅시다.
수치심으로 떨릴 미하일의 주먹과, 당신을 노려볼 핏발 선 눈을 상상하면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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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하게 구부린 자세로 망가진 잔의 잔해를 수습하다 다친 미하일을 향해 조소를 날린다. 그러다 미하일이 좀 더 처참한 몰골이 되도록, 와인 병을 미하일의 머리 윗쪽으로 가져가더니 천천히 와인을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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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버리면 낭비니, 자네가 핥아서 마셔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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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저녁 식사를 즐기고 방으로 돌아오면 이제 취침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네요. 자연스럽게 당신과 함께 방으로 따라들어 온 미하일은 당신의 잠옷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메이드장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모양새입니다.
아니라면 그가 당신과 같은 귀족의 자리에 있을 때 사용인들이 제게 해주던 것을 따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미하일은 침대로 다가가 잠옷을 내려두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직접 갈아입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옷을 갈아입는 일을 도우라 명해도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그것뿐일까요? 책을 읽어달라는 것, 잠들기 전 차를 한 잔 마실 테니 타오라는 것, 동침하라는 것, 무엇을 요구해도 되겠죠. 그는 지금 당신의 전속 사용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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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해야할 의무는 없다네.
자네에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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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눈앞에 있는 자는 마네킹이다.)
팔 좀 들어올리시게. (크리스의 넥타이를 먼저 풀어 침대 가에 둔 뒤 코트를 벗겨내어 옷걸이게 널은 뒤 단추 셔츠를 하나하나 풀러 내려간다.)
(내 눈앞에 있는건 마네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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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혀주는 미하일을 유쾌하게 바라보다가, 미하일의 허리 뒤로 손을 뻗어 엉덩이의 윗부분을 슬슬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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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것도 준비를 해두지 않았다고 섭섭해하는건 아니겠지.
난 자네의 아내가 아니라 주인일세.
필요한 물건은 자네가 알아서 챙겨와야지.
내일 절름발이처럼 걸어다니고 싶지 않다면 나가서 기름을 가져오게.
관계하던 중에 피를 보는건 자네도 싫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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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어딘가에서 기름을 가져온다.) .... 피곤할텐데 얼른 자기나 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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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네를 탐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냥 침대에 누울 정도로 바보는 못된다네.
긴장하면 자네만 고생할 뿐이니, 되도록이면 이 유희를 즐기려 노력하게. (미하일에게서 기름을 빼앗고는 허벅지까지 오는 높이의 낮은 장식장이 있는 쪽으로 몸을 밀어 엉겁결에 그 위로 걸터앉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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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빨리 날 만족시키면 되잖나.
(미하일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치마의 끝단을 느리게 추켜올린다. 낮에 벌였던 일을 이어가듯, 곧장 회음부의 중간에 있는 선을 손가락으로 문질거리곤 치골에다 기름을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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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미하일의 심기를 자극할만한 발언들을 하며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다리들을 붙들어 장식장의 판자 위로 들어올린다. 덕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체스말들이 죄다 무너져 버렸으나 신경쓰지 않는다. 기름으로 범벅된 손으로 아래를 매만지다 두 개의 손가락들로 구멍을 비집어 열고는 꽤나 공들여 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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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새로 옅게 달아오른 숨결을 내뱉는 미하일이 상당히 외설적이라 생각해 뚫어져라 응시한다. 입술이 짓이겨지는걸 염려하듯 미하일의 턱 아랫쪽을 받치며 손가락들을 안쪽으로 깊숙히 집어넣는다. 민감하고 여린 내벽의 주름을 부드럽게 손끝으로 비비면서, 미하일의 귓가로 얼굴을 가까이해 귓불을 이로 짓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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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제 손아귀에서 도망치지 못한다는걸 직감하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노력하는게 같잖아, 피식거리면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하나 더 안으로 느릿느릿 삽입한다. 미하일의 머리채를 거머쥐고 아래로 끌어내려 밑이 쭉-, 벌려지는걸 목도하게 한 상태에서 미하일이 유독 예민하게 느끼는 부위를 무심하게 깔짝이며 목의 칼라를 뒤로 약간 젖혀낸다. 빨갛게 물든 귀 밑의 살을 콰득, 깨물어 진한 잇자국을 새기고는 미하일이 끈적한 기름으로 안이 적셔지는 느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손가락들을 앞뒤로 조금씩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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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는 자네를 다정하게 품는 편이였나? 아니면...겉보기와 달리 난폭하게 자네의 모든걸 탐하고 싶어했나?
남자를 상대하는건 처음일테니, 이번만큼은 최대한 자네의 편의를 봐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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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입 좀 다물게,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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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케 반발하는 미하일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살살 쓸면서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띄운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 미하일이 잘 버티자 심술이 났는지 미하일이 문장을 마치자마자 미하일을 구속하고 있던 손들을 골반으로 옮긴 후, 예고없이 밑둥까지 우악스럽게 박아버린다. 그 충격에서 미하일이 채 회복하기도 전에,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도록 접혀진 무릎의 뒤를 떠받들고는 장식장의 물건들이 덜거덕거릴만큼 강하게 안을 오가며 미하일의 입술을 혀로 핥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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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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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몸의 방향을 틀어 어깨를 밀어내는 힘을 비켜내고서 하악과 목뼈의 틈을 약하게 짓누른다. 급하게 호흡하는 미하일의 이마를 검지로 톡톡, 두들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경고를 속삭인다. 치맛자락을 걷어올려 미하일의 것이 아랫배에 부딪히고, 애액처럼 속을 가를수록 점점 더 많이 배어나오는 미지근한 기름이 성기에 들러붙는 광경을 감상하다 쥐어짜내는듯한 감각이 밑에서 느껴지자 윽, 하고 목을 울리며 인상을 쓴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하일이 가는걸 용납하지 않겠다는듯 미하일의 기둥을 잡아채고 요도를 엄지로 막고는 마침내 사정할 때까지 관계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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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밤이 지나가려면 아직 멀었네, 미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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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의 입에서 울먹거리는듯한 목소리가 조그맣게 흘러나오자 뜻밖인지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평소에는 죽어도 연약하거나 초라해진 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 그러니,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단호한 어투로 미하일의 요청을 묵살하고는 낯을 덮은 손을 옆으로 치워내며 발언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의미로 미하일에게 입맞춤을 한다. 그러곤 꼿꼿한 미하일의 음경을 더듬다 돋아난 핏줄을 손가락으로 쓸고, 음낭을 주물럭거려서 사정을 부추기며 느리게 안쪽의 취약한 부분을 제 것으로 쿡쿡,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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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른 뒤, 크리스를 슬쩍 밀어서 떨어뜨리고 옷매무새를 대충 가다듬고는 크리스한테 낮게 쏘아붙인다.) ... 이젠 좀 들어가서 자라. (지금 당장 침대에 눕지 않으면 한대 때릴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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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되게.
아침에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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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눈이 감깁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욕망을 해소한 덕분일까, 푹신한 이불과 베개가 당신의 몸을 감싸고 고른 숨을 내뱉으면 금세 몸이 나른해지며 잠이 쏟아져요. 그렇게 당신은 잠에 듭니다.
달칵.
하고 창문 여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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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불청객
BGM : https://youtu.be/Xjl2fSwz-Ck ◁ Link
여느 때와 같은 조용한 오후입니다. 미하일도 그새 사용인 행세에 적응한 모양인지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고 있고(한결 얌전해지긴 했습니다. 그만큼 까칠해졌지만요.), 그다지 소란스럽지도 않은....
참, 밤 사이에 또 온 집안의 창문이 열려있어 복도가 물바다였다고 했던가요? 덕분이 사용인들 사이에 귀신이니 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도는 것 같지만, 크리스 당신만큼은 평온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불청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손님이 찾아왔다는 안내로 응접실로 향하면 처음 보는 사람이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그는 당신이 온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목례합니다.
형사: 처음 뵙겠습니다, 크리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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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형사는 사람 좋은 얼굴로 웃어 보이며 말을 늘어놓습니다.
짧은 인사를 주고받은 뒤, 크리스의 뒤에 선 사용인을 흘끔 쳐다본 카터 형사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크리스와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사용인을 물려달라 요구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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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이 하인을 힐끔거리자 손을 내저어 방에 둘만 있게 해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허리를 구부려 크리스에게 예의를 표한 하인이 엘렌을 주시하며 문을 닫는다.)
사용인이 떠나면 응접실엔 크리스와 카터 형사. 두 사람만이 남아 있습니다. 카터 형사는 사용인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까지 확인한 뒤, 은밀한 목소리로 본론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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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이 주변에서 미하일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저택 주변의 골목에서 한참이나 이 저택을 바라보고 있다가 날이 저물자 이곳으로 향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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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로군. 하지만 난 모르는 일이라네.
미하일은 지난 20년간 안부를 묻는 편지조차 보내지 않았지.
여길 찾아올 이유가 전혀 없단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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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문을 해보죠. 저택에서 죽은 사용인은 확실히 사고로 죽은 게 맞습니까? 아까 들어오면서 계단을 확인했지만, 그곳에서 구른다고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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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탓하겠나? 운이 나빠 그렇게 된 것을.
하지만 자네는...
범인이 따로 있다고 믿는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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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어제 새로운 사용인이 왔다던데.... 그 사용인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곤란합니다. 여기에서 미하일을 넘겨버린다면, 크리스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숨겨준 죄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겁니다. 지금의 상황에선 미하일을 숨기는 게 좋겠죠.
크리스는 다른 하인을 데려와 미하일인 척 카터 형사를 속여넘길 수도 있고, 미하일을 멀리 심부름 보내 며칠 후에나 돌아올 것이라 거짓말을 해도 좋습니다.
정 죗값을 치루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말릴 사람은 없죠. 감방에 가는건 미하일이지, 크리스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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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일찍 방문했다면 만날 수 있었을텐데 아깝게 되었네. 수고를 하게 생겼군. 먼 길을 가야할테니 아침식사라도 들고 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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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형사는 미하일의 행방을 묻는 것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잠시 말이 없던 그는 코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크리스에게로 내밀어 옵니다.
구겨진 눅눅한 종이에 그려져 있는 것은 자두를 닮은 형태의 열매입니다. 푸른 물감으로 칠해져있는 것이 꼭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모양새군요.
카터 형사는 말없이 그것을 내밀고 당신의 반응을 살피더니 이내 종이를 돌려받으려는 듯 손을 내밀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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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에 대해 이야기 드릴 것이 있으니, 내일 오후 2시 까지 서로 와서 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 미하일이 있던 블라스토스 가의 참극을 이곳에서 되풀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꼭 와주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절대 그 누구에게도 저를 만난다는 것을 발설하지 마십시오. 그 누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눌러 말하는 힘이 실린 목소리를 끝으로 카터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서 짧은 목례 후, 응접실의 입구로 향합니다.
닫히는 문과 멀어지는 발소리. 아, 문득 자신은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말하던 미하일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이어서 스쳐 지나가는 것은 어제 계단 아래에 쓰러져있던 처참한 시신.
미하일 옷깃의 작지만 선명했던 붉은 자국. 미친 사람처럼 목을 쥐어뜯던 미하일의 손.
그리고 올곧은 눈으로 제게 말하던 형사의 얼굴.
당신이 이 저택에 숨겨준 것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 맞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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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얼마나 생각에 깊이 잠겨있었으면 사람이 다가오는 인기척마저 느끼지 못했단 말인가요.
고개를 돌리면 조금 굳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미하일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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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하녀의 사유를 수사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 뿐이니 걱정할 필요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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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GM): 크리스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미하일은 창문이 닫혀있는 응접실에서 가까이에 있는 참사자의 체온마저 거북스럽게 느껴지며 이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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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저택에 온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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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미하일이 이상합니다.
분명 바로 직전까지 당신을 바라보며 응시하던 눈은 초점이 흐려져 허공을 응시하고, 당신에게로 쏟아지던 말들 또한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마치 실에 묶인 인형극의 마리오네트처럼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뒤를 돈 미하일은 당신을 내버려 두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불러도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그의 걸음을 따라 걸으면 도착한 곳은 주방. 그는 망설임 없이 고기를 저장해둔 곳으로 향하더니 곧 바닥으로 주저앉습니다.
질겅. 질겅.
꿀꺽.
무언가를 씹어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몇 분이나 그러고 있었을까요. 문득 움직임을 멈춘 미하일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응시합니다.
온통 붉게 물든 입가와, 잇새에는 날고기를 문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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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미하일이 불편해보이는 거동으로 특정한 목적지를 향해 가자 미하일의 뒤를 밟는다. 생고기를 먹어치우는 기행을 침착하게 관찰하다 미하일의 이질적인 눈빛을 마주하고서 하-, 하고 냉소적인 웃음을 흘린다. 경계하며 반사적으로 식칼이 꽂혀있는 장소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미하일은 크리스를 잠시 멍하니 보다가 자신의 손에 들린 것과, 자신의 입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차례로 확인하곤 그것들을 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생고기에서 묻어난 핏물이 흥건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몇 번의 헛구역질을 하던 미하일이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눈을 피하곤 주방 밖으로 도망치듯 달려나갑니다.
당신이 본 것들을 되새겨 봅니다. 핏물로 물든 입가와 날고기를 욱여넣은 입. 텅 빈 동공으로 당신을 돌아보던 그것이 사람의 형상이던가요.
크리스,
지금 당신의 저택에 들어선 것은 당신이 알던 미하일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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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하일
BGM : https://youtu.be/w6fTM3lOUUw ◁ Link
그 모든 일이 있었지만, 미하일은 지금 다시 당신의 곁에 서있습니다. 도망칠 땐 언제고 다시 말끔해진 차림으로 돌아와 당신의 옆에서 저녁식사 시중을 들고 있군요.
비워진 잔에 와인을 채우고, 당신이 떨어트린 식기를 줍기 위해.
다만, 당신의 눈을 끈질기게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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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어젯밤의 일을 해명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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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에게 씌이기라도 했단 말인가? 자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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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잘 모르는것인지, 뭔가 짚이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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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 살해당하는건 사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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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갑자기 식성이 바뀌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내지는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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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문을 하지.
언제부터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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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를 잡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에게 쫓기느라 정신이 나가서 그렇다고 하기엔...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나?
어쩌면 그게 자네의 가족들이 죽은 이유와도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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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그렇지를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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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광기라고 하지 않던가?
아무래도 자네가 가야할 곳은 감옥이 아니라 병동이 아닐까 싶네.
광증이 있다는걸 인정하고 치료를 받으면 감옥에 보내지지 않을테고, 자네가 저질렀다 여겨지는 범죄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도 어느정도 풀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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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라는듯이 말하지만, 표정에는 언뜻 희열이 스쳐지나간다. 낮춰진 미하일의 몸을 조용히 응시하다가 조금 흐트러진 앞머리를 쓸어올려준 다음 그대로 머리채를 거머쥐고선 뒤로 휙, 꺾어낸다.)
...그러나 추후에 내게 납득할만한 근거를 대겠다는 약속은 기억해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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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하일은 어제와 같이 크리스의 저녁 시중을 들고, 취침 준비를 돕기위해 크리스의 방까지 동행합니다.
방에 들어선 미하일은 서툰 손길로 크리스가 잠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돕기 위해 크리스가 입은 옷의 단추를 풀어내려갑니다.
그런데 문득, 맨 몸에 스치는 미하일의 체온이 불쾌할 정도로 차갑습니다.
크리스 본인의 몸도 차가운 편이지만 미하일의 몸이 이렇게까지 차가운 편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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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군.
자네, 바깥에 나갔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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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로 씼은것 치고는 너무나도 차가운 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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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만지는 기분이군.
또 무슨 짓이라도 저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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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을 곁눈질하고는 손을 제 입가로 끌어와 혀로 안쪽의 굴곡진 부위와 인대를 느리게 핥는다.)
이번에도 자네의 입에서 정직한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는건 무리일 것 같으니,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가려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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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내 아내는 자네를 못 미더워하던데, 그 이상의 관심을 받는건 피하고 싶을거라 믿네.
자네가 사고를 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핟나면 밤새 안아줄 요량으로 얘기를 꺼낸 것이네만...
확실히, 내일은 일이 있으니 자제하는게 현명한 선택이겠지.
(제 손길을 거부한 앞으로 성큼, 발을 내딛곤 위험한 욕망이 깔려있는 눈으로 미하일을 쳐다보며 가슴의 한가운데부터 배꼽 위까지 스르르, 쓰다듬어 내린다.)
날 시험하려 들지 말게, 미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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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신중하게 처신하게.
(주의를 주듯 귓속말로 미하일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곤 침대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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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로 주의를 주곤 그대로 침대에 눕는 크리스를 빤히 보다가 이불을 덮어준다.)
미하일은 어제와 같이 당신의 취침준비를 돕습니다. 침대위로 몸을 뉘인 당신에게로 이불을 정리해 덮어주고,...아,
멀어질 줄 알았던 얼음장같은 손이 당신의 뺨으로 와닿습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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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나요? 웃은 건가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비웃음도, 실소도 아닌. 마치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듯한....
하지만, 이유를 묻기도 전에 잠이 쏟아져 옵니다.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감아내면, 마지막으로 들려온것은 또다시 그 소리...
"달칵-"
-------------------------------------------------
8.푸른 열매
BGM : https://youtu.be/_IoBk-2-tKs ◁ Link
크리스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미하일을 두고 저택을 나섭니다.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은 채, 온 도시를 적시며 쏟아지고 있습니다.
며칠째 폭우가 내린 탓에 날 또한 부쩍 추워졌군요.
하얗게 번지는 입김에 코트 깃을 여미고 우산 아래로 겨우 몸을 숨긴 채 서로 들어섭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074115/s0MHrRq59xwwJFN1XJrvEA/med.png?1596853872)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크리스를 반갑게 맞이한 카터 형사는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앉히곤 김이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가져와 크리스의 앞으로 내밉니다.
그리곤 옆구리에 끼고 들어온 서류 뭉치들일 상에 하나하나 내려놓습니다.
그는 테이블 위로 엉망으로 늘어져있던 서류더미들을 한 쪽으로 밀어 놓더니 자리가 난 테이블 위로 흑백 사진 몇 장을 늘어놓습니다.
사진엔 하나같이 끔찍하고 기괴한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목과 가슴 등 급소를 공격당해 사망한듯한 시신의 사진.
그 옆엔 불이라도 난 것인지 온통 재가 돼버린 새카만 땅.
이어서 보이는 것은 자두를 닮은 열매들이 맺혀있는 잎이 없는 밝은 색의 나무줄기.
나무의 줄기에는 마치 절규하는 듯한 사람의 얼굴을 닮은 형상.
그리고...
죄수복을 입은 남자의 어깨 위로 아까 본 나무줄기와 흡사한 것이 돋아나있고, 그 끝엔 열매가 맺혀있는 모습.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9/34/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미하일을 취하겠다는 일념으로 움직이는 크리스에게 이정도 사진쯤은 별 타격을 못주나봅니다.
크리스가 사진을 모두 확인하면 카터 형사가 입을 엽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074115/s0MHrRq59xwwJFN1XJrvEA/med.png?1596853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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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 끝나자 카터 형사는 무언가를 테이블 위로 올려둡니다. 입구가 막힌 비커에 들어있는 시리도록 푸른색을 머금은 과일 하나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074115/s0MHrRq59xwwJFN1XJrvEA/med.png?1596853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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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9/34/1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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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현실적인 얘기라 선뜻 협조하고 싶어지진 않는군.
그렇지만 자네 말이 사실이라면, 미하일은 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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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곱씹으며 미하일의 행동들을 떠올려 봅니다.
목을 쥐어뜯으며 갈증을 호소하던 미하일. 핏물이 떨어지는 날 고기를 뜯어먹던 미하일.
그리고 매일같이 열려있던 온 집안의 창문...
그때, 카터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는 카터를 급히 찾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카터는 양해를 구하고 열매만을 챙겨든 뒤 잠시 기다리고 있어달라며 사무실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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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지와 펜이 엉망으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메모지 위엔 커피 잔을 놓았다 뗀듯한 커피 자국 또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상 한쪽에 놓인 카터의 것으로 보이는 조금 젖은 코트입니다. 코트 아래로 무언가 들어있는 듯, 불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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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캐비닛]을 살펴본다.)
*잡동사니와 수많은 서류들이 엉망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카터 형사는 정리 정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 같군요.
*그중 가장 최근 것으로 보이는 제일 앞의 서류뭉치를 들어 펼쳐보면... 미하일의 인적 사항과 살인사건 이후 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의 추측위치는 크리스, 당신의 저택입니다.
카터 형사는 아직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당신을 추궁하겠죠. 그는 당신의 저택에 미하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양이니까요.
카터에게 협조해 미하일을 넘기지 않는 이상 당신과 당신의 가문은 분명 곤란해질 겁니다.
지금 카터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몰래 서를 빠져나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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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에 다시 앉는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카터 형사가 돌아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074115/s0MHrRq59xwwJFN1XJrvEA/med.png?1596853872)
미하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미하일이 법정에 출두해서 증언을 해야겠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하일을 경찰 측에 넘겨주십시오.
이젠 의도를 숨길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군요.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형사를 슥샥했다간 되려 살인죄가 적용될수도 있으니, 말로 잘 구슬려야겠죠.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크리스의 말재주, 가히 경이롭습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언제부터 경찰이 아무런 물증도 없이 사람을 판단하는게 허용되었는지 모르겠군.
미하일이 내 자택 근처에 나타났었다는 사실은 저번에 자네가 방문했을 때 처음 들었네.
게다가 미하일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
나조차도 말일세.
그러니 억측은 그만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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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택의 창문들이 전부 열리거나 창고에 쌓아뒀던 고기가 사라지는, 사소한 일들이었지.
그렇기에 자네가 왔을 때 얘기할 필요성을 못 느꼈네.
하녀가 죽은 것도, 정말로 단순한 사고라고 여겼었지.
그렇지만 자네에게 체스터필드 자작을 찾아갔다고 말했던 그 하녀까지 어제 자택으로 돌아오고 있을 때 실종되었단 얘길 들었네.
그리고 그 후로는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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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가 머무는 곳을 수사하고 싶다면 기꺼이 돕겠지만...장담컨대 아무것도 안 나올걸세.
자네보다 저택의 구조를 더 자세히 아는 사람들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자네나 경찰들이라고 찾을 수 있을 것 같나?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아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걸세.
자넨 그녀로부터 허가를 받아낼 배짱이 있나?
(많은 거짓과 약간의 진실을 섞어서 적당히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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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 방향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보겠습니다. 긴 이야기 해주셔서 수고가 많으십니다, 경. 바쁘시다면 이만 가보셔도 좋습니다.
체념한 듯 문을 열어주는 그의 모습을 보니 그를 감쪽같이 속아넘기는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의 배웅을 받으며 밖으로 향하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날이 어둑해져 가자 더 추워지는 것만 같아요.
뿌옇게 퍼지는 입김을 뒤로하고 당신은 저택으로 향합니다.
당신의 사용인. 미하일이 기다리고 있을, 그 저택으로...
-----------------------------------
9.끝에서
BGM : https://youtu.be/FFBX_v4-urY ◁ Link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이상하게 크리스를 마중 오는 이들이 없습니다.
저택의 불은 전부 꺼져있는 듯 어둑하고, 바깥과 다를 바 없는 찬 공기가 크리스의 주변을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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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피면...
또다시 집안의 온 창문이 열려, 그곳으로 들이친 빗줄기로 인해 바닥과 벽이 젖어있습니다.
한 걸음 들어설 때마다 물기에 젖은 바닥을 밟는 크리스의 구둣발 소리와 더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 소리만이 텅 빈듯한 집안을 울립니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크리스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세차게 내리치는 비냄새 말고도 크리스의 코끝을 스치는 냄새가 있었습니다. 비릿하게 풍기는 기분 나쁜 냄새.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하면 그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수를 놓듯 붉게 칠해진 웅덩이들과 쓰러져있는 몇 명의 사용인들.
숨이 붙어 있는가 가만히 보고 있자면 미동도 없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차게 식어버린듯한 몸만이 크리스의 앞에 널려있을 뿐입니다.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6/33/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어서 듣기 판정.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복도의 끝, 응접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 것도 같은데...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소리를 따라 응접실로 향하면.....
보이는 것은 미하일입니다.
빗물이 떨어져 젖어버린 벽난로 앞에서, 제 손 등을 부지깽이로 찍어 바닥에 고정시킨 채 괴로움에 신음하는 미하일.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66/33/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미하일이 왜 스스로의 폭주를 멈추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총으로 미하일의 다리를 겨눈 상태로,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는 미하일에게 접근한다.)
열매를 먹지 않은 사람들까지 해치는 단계에 도달했나 보군, 미하일.
미하일은 말이 없습니다. 당신이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인지 자신의 손등을 관통해 그대로 나무 바닥에 박아버린 부지깽이만을 노려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미하일의 곁으로 다가가 미하일의 이름을 부르면...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839122/NJVzc5-trQAgTfeUQZ6mhw/med.png?1597126691)
(To GM)rolling 1d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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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 Success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6839122/NJVzc5-trQAgTfeUQZ6mhw/med.png?1597126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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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미하일은 멍한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젖은 꼴을 하고서 파랗게 질린 낯으로 크리스를 응시하는 저 시선조차 시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 멍하던 표정이 점차 일그러지는 듯싶더니 순간 당신의 목으로 격통이 느껴집니다.
미하일의 자유로운 한 손이, 당신의 목을 움켜쥐었습니다.
한 손이기에 목을 완전히 조르기엔 부족한 악력이나 미하일의 손톱이 목의 살갗에 박히는 게 느껴집니다.
이건 살의가 담긴 행동입니다. 미하일은 명백히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건 정말 미하일이 맞나요?
미하일의 뱃속에 들어있을, 그 푸른 열매가 아니고?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카터 형사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열매를 섭취한 사형수가 더위를 호소하며 옷을 벗으려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강제로 체온을 덥혔을 때 그 열매를 전부 토해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미하일에게도...
미하일은 제 손이 엉망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인지 부지깽이로 바닥에 고정해둔 손을 움직이며 당신의 목을 조여옵니다.
부지깽이가 뽑히고 남은 손마저 자유로워진다면 당신은 꼼짝없이 미하일의 양손에 목이 졸려 죽고 말겠죠.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면 5분도 채 살아남지 못합니다. 빠른 선택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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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미하일의 손을 떨쳐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걸까요. 점점 막혀오는 숨에 힘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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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미하일을 범할때 쓰던 그 힘은 다 어디로 간겁니까. 미하일을 수중에 넣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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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하일의 손아귀에서 어떻게던 빠져나오는데 성공하여 한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한 시라도 빨리 미하일의 체온을 덥혀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걸음 물러나 주변을 살피면...열린 창문에선 연신 비바람이 몰아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선 저 창문부터 닫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집 안의 온도가 내려가봤자 좋을 꼴을 보지 못할 게 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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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크리스가 미하일의 체온을 올릴 방법을 떠올리는 동안의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미하일은 흐느낌을 토해내며 크리스를 향해 부탁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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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의 핏발 선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미하일의 옆에 구겨진 채 나뒹구는 것이 보입니다. 젖은 성냥 상자입니다.
미하일은 벽난로에 불을 붙이려 했던 걸까요.
어쩌면 미하일도 자신을 미쳐버리게 만든 그 파란 열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벽난로는 저렇게 온통 빗물에 젖어버린 것을요. 장작 또한 흠뻑 젖어 불을 붙이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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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해서 다행일세.
아까는 자네가 자살하려는줄 알고 깜짝 놀랐네.
그리 쉽게 자네가 구원을 얻도록 두진 않을걸세.
(부지깽이를 살짝 흔들어 미하일의 두 손이 고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우회하여 미하일의 몸부림을 저지하기 위해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치마 위로 미하일의 것을 꽉, 쥐고서 애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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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는 미하일의 몸을 구속하고 그의 체온을 덥히려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미하일의 사지는 끊임없이 당신을 방해하고 당신에게로 폭력을 휘두르려 합니다.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당신을 싫어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록 당신을 그렇게도 싫어하는 미하일이지만, 저렇게 필사적인 표정을 하고서 당신에게 제발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할 정도면...
그렇게 잠시 몸부림치는 미하일을 붙잡고 있으면, 며칠 내내 창백하기만 하던 얼굴에 혈색이 돌고, 보랏빛을 띄던 입술이 본래의 색을 되찾습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져있던 표정에 쾌락이 서서히 감돌고, 가까이에서 와닿는 그의 숨 또한 더 이상 차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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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저항의 여파로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리긴 하나, 그렇다고 이 행위를 멈추면 돌변해서 덤벼들 가능성이 높기에 매섭게 미하일의 손길을 쳐내고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약간 세워진 미하일의 것을 끼우고서 손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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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하일의 표정이 다시 괴로움에 물듭니다.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뱉길 몇 번, 이어지는 헛구역질과 토해내지는 푸른 것.
도저히 인간이 그대로 삼킬 수 있는 크기가 아닌 열매의 모양을 한 그것이 미하일의 입안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마치 쥐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찢어지게 높은 소리가 그 열매로부터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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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65/32/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하일은 완전히 지쳐버린 듯 눈을 감고 크리스는 바닥을 구르는 열매를 짓밟습니다.
열매의 비명이 멎고, 하얗고 파랗게 터져버린 열매의 과육이 바닥으로 흩어집니다.
끔찍했던 악몽을 뒤로하고 실로 오랜만일 단잠에 빠진 미하일의 얼굴은 편안해 보입니다.
크리스는 문득 며칠 내내 지겹게도 들려오던 빗소리가 그쳤음을 깨닫습니다.
잠든 미하일을 내버려 두고 일어나 창가로 향해 커튼을 걷으면, 샛노란 햇빛이 물러가는 먹구름 틈 사이로 크리스와 미하일을 비춥니다.
아, 지겹던 장마가 끝났습니다.
드디어.
[ENDING.3 장마의 끝]
[미하일 생존 / PC 생존]
BGM : https://youtu.be/dKe3spwhUSY ◁Link
![](https://s3.amazonaws.com/files.d20.io/images/151728395/cYLoH-dQHSTWGeGFY40YMw/med.png?1595208484)
* 크리스는 미하일이 자신을 무슨 의도로 찾아왔는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사망원인은 뭔지, 그리고 에덴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미하일을 수중에 넣을만한 기회가 왔단거였죠.
* 크리스는 에덴이 어떤 조건 아래 통제되는지만 알아내면, 미하일의 증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하일이 저택 내에서 벌인 괴상한 일들을 무리하게 덮어가면서까지 그를 저택에 붙잡아두었습니다.
* 미하일이 경찰과 협력하여 그간 저택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해 버리자 크리스의 입장은 매우 곤란해졌습니다.
* 다행히 미하일과 자신이 관계를 했단 사실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엘렌 형사에게 했던 거짓말이 들통나 한 동안 경찰서를 지겹게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변호사를 고용한 덕분에 감옥에 들어가는 처지는 면했지만요.
* 그 덕분에 가문과 사업의 명성에까지 영향이 미치자, 자신을 곤란에 빠뜨린 한 미하일한테 분노한 크리스는 막대한 거금을 들여 그에게 다시 새로운 죄목을 씌웁니다. 미하일이 본인의 가족들과 사용인들을 죽인건 사람들로부터 용서받을만한 일이였죠. 그들의 사회에 혼란을 몰고 올 수도 있는 것들을 대신 없애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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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무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미하일이 저지른건 살인이었어요.
* 변호사는 그 점을 강조하여 크리스가 미하일을 두려워해 그가 원하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럴싸한 변론을 펼쳐 수사관들의 이해를 샀습니다.
* 당시 크리스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만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번엔 미하일과 알렌 형사가 당황할 차례였습니다. 그러나 한창 크리스와 공방전을 벌이던 도중, 미하일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왜일까요?
* 살아남은 자들 중, 누구도 크리스의 욕망을 알아챈 사람은 없었습니다.
* 그가 어떤 수를 써서든 미하일을 제 것으로 만들 인간이라는걸 알고있는 자들은 모두 차가운 땅 아래에 묻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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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그쳤고, 도시엔 다시 평화가 깃들었지만...누군가는 아직 울고있겠군요.
*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요!
* 씻겨나간 흙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도 언젠간 쓸려나갈겁니다.
* 그 땐 누구도 에덴이 불러온 비극에 희생된 한 남자가 있다는걸 떠올리지 못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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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율시즈